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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이야기/현장을 기록하다

겨울날씨를 버틴 하루

by 카메랑Y 2026. 1. 2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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겨울에 없으면 안되는 핫팩

이번주는 참으로 힘든날이다.
겨울 현장은
집에서 출발할때부터 느껴진다.
현장에 도착하면
가장 먼저체감하는 건 집과 다른 추위다.
해가 떠 있어도 공기는 차갑고,
몸보다 마음이 먼저 움츠러든다.
작업복을 겹쳐 입고
장갑을 끼지만
손끝은 생각보다 빨리 굳는다.

자재를 잡을 때마다
감각이 둔해지는 게 느껴진다.
겨울엔 사소한 동작 하나도
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.
바닥은 얼어 있고
이슬이 맺힌 곳은 미끄럽다.
겨울 현장에서
제일 먼저 조심해야 할 건
속도다.
조금만 급해도
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
모두가 알고 있다.

그래서 겨울엔
확인을 한 번 더 한다.
작업 순서를 다시 보고,
서로의 움직임을 더 자주 살핀다.
말은 줄어들지만
눈짓과 손짓은 늘어난다
괜히 큰 소리 낼 필요가 없는 계절이다.

추운 날엔
사람들 표정도 비슷해진다.
불평보다는
“오늘만 잘 넘기자”는 쪽에 가깝다.
따뜻한 말 한마디보다
보온병에 든 커피 한 잔이
더 크게 느껴질 때도 있다.
겨울이라고
현장이 멈추지는 않는다.
일정은 그대로고
해야 할 일도 줄지 않는다.
다만 하루를 버텨내는 방식이
조금 달라질 뿐이다.
무리하지 않고,
다치지 않고,
끝까지 가는 것.
해가 기울고
하루 작업이 정리되면
그제야 숨이 놓인다.
장비를 정리하고
현장을 한 번 더 둘러본다.

큰 문제 없이
하루가 끝났다는 사실이
유난히 크게 느껴지는 계절이다.
겨울 현장은
일과 날씨 둘 다와 싸우는 곳이다.
그래서인지
무사히 끝난 하루는
다른 계절보다 더 묵직하게 남는다.
오늘도 그렇게
하루를 정리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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